"트럼프가 뮬러 특검 해임하면 시민저항 직면할 것"
미전역서 '긴급대응' 항의시위 계획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할 경우 전면적인 시민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가디언은 12일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경우 시민단체들이 미국 내 전체 50개 주 도시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단체 웹사이트 '무브온'(MoveOn)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경우 미국 내 800여 곳에서 30여만 명이 '긴급대응' 항의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브온은 시위대가 해임 발표 수 시간 내로 50개 주 도시와 마을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해임의 전 단계가 될 로드 로즈스타인 법무 부(副)장관을 교체하거나 러시아 스캔들 조사의 핵심 증인들을 사면할 경우에도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브온은 최근 수주일 간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긴급대응 시위에 나설 것을 다짐하는 시민들이 웹사이트 방문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첫 공개 비판한 지난 3월 17일 이후 10만여 명이 항의행사에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무브온은 지난해 8월 웹사이트에 서명운동 난을 개설했으며 이후 여러 사회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무브온의 활동가 데이비드 시버스는 "지난 수주일 간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캔들 조사를 사실상 종식시킬 가능성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당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뮬러 특검 해임을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틀 동안 2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브온은 웹사이트에 뮬러 특검이 해임될 경우 구체적인 항의시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이전에 해임이 단행될 경우 같은 날 오후 5시에 긴급 시위를 벌이고 해임이 2시 이후에 이뤄질 경우에는 다음날 시위를 벌인다는 것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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