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 사무실 부족, 공실률 2.8%…10년만에 3% 하회
수급 균형 공실률 5% 밑돌아, 신축 대형 빌딩 '만실'상태로 오픈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도쿄(東京) 도심 사무실 임대시장의 활황이 계속되고 있다.
유력 임대 사무실 중개업체인 미키(三鬼)상사가 12일 발표한 3월 말 현재 도심 5개구의 공실률은 2.8%로 전달보다 0.23% 포인트 낮아졌다. 지요다(千代田), 주오(中央), 미나토(港), 신주쿠(新宿), 시부야(澁谷))구 등 도심 5개구의 공실률이 3% 이하로 내려가기는 2008년 이래 10년만이다. 사무실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공실률인 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평균 임대료도 3.3㎡당 1만9천699 엔(약 19만7천 원)으로 전달 보다 199 엔 올랐다. 51개월 연속 상승이다. 평균 임대료도 2009년8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규모 사무용 빌딩이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지만 상당수가 이미 입주자 모집이 거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임대 시장의 활황은 일손부족으로 여성과 노인(시니어)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일하는 방식 개혁 추진으로 기업의 사무실 확충 수요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 및 중견 IT(정보기술) 업체와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의 수요가 왕성하다.
미쓰이(三井)부동산이 지요다구에서 3월29일 오픈한 '도쿄미드타운 히비야'는 24개층인 사무실 공간이 거의 만실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스미토모(住友)부동산이 3월20일 시나가와(品川)에 오픈한 '오사키 가든타워'는 세가사미홀딩스 본사가 이전하는 등 입주율 90% 이상의 상태로 가동을 시작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에 따르면 올해 도쿄 도심부에 완공 예정인 대형 사무용 빌딩의 임대면적은 약 60만㎡로 작년의 3배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빌딩이 이미 공실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2019년 이후 완공 예정인 빌딩도 이미 입주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가을에 완공될 예정인 '도큐(東急)프라자 시부야' 터와 주변 일대 재개발 빌딩에는 GMO인터넷이 사무공간을 일괄 임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시부야 일대 빌딩에 그룹 산하 기업들이 분산 입주해 있어 새 건물이 완공되면 "어느 정도 집적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019-2020년에 대형 빌딩이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이렇게 되면 사무실 이전과 함께 기존 빌딩이 비는 '2차 공실'이 발생해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에 걸쳐 사무실 수급 상황이 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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