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미국공습 맞을라 이미 군시설 텅텅 비웠다
"연루 비행장·국방부·군사령부·화학전 본부 등이 표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리아군이 이에 대응한 미국 등 서방의 공습에 대비해 군기지 등 주요 군 시설을 비웠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시리아군이 서방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받은 뒤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 건물을 비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들이 지난 이틀간 비어있는 상태"이며,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비행장, 정예 4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도 비웠다고 전했다.
이 단체 대표 라미 압델 라흐만은 "러시아인들이 시리아군 지휘부에 미국과 프랑스가 시리아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정보에 따르면 미국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국방부와 군사령부를 겨냥한 공습을 추진하고 있다고 라흐만은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 정보는 군 비행장과 기지도 타격 목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라흐만은 덧붙였다.
이 정보에 따르면 프랑스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화학설비를 공격하고 싶어 하며,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쪽 자마라야에 있는 시리아과학연구센터와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전 본부가 그 대상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의 '발사대'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두마이르 군비행장에 대한 공습도 추진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최근 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추정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이라는 의혹과 관련,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리아를 공습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시리아 사태와 관련,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과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구조 단체는 지난 7일 시리아 두마 지역의 반군 거점에서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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