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년전엔 시리아 공군 초토화 준비했다…이번엔?"
영국 더타임스 "1곳 타격한 작년보다 폭넓은 공격" 예상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5년 전 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준비했다가 막판에 거둬들인 군사공격 옵션 중 하나가이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3년 오바마 정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 가스를 사용한 책임을 물어 의회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승인안을 제출했다가 군사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과 의회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에서 러시아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중재안을 내놓자 군사개입 대신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12일(현지시간) 더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번에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군 항공기가 발진한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파괴하고 기지에 있는 헬기들과 항공기들을 타격할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 이는 1년 전 트럼프 정부가 단행한 군사공격과 비슷하지만 "이번 공격은 더 폭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보도했다.
신문은 2013년에 실행되지 않은 군사공격이 그중 한 옵션이라며 항공기 발진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의 비행장들을 타격하는 방안을 포함한 군사행동 계획이 마련됐었다고 당시 군사공격 계획에 관여한 한 관리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 활주로들을 파괴하고 비행장들에 쓰이는 항공유 공급을 제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 이후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고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능력을 보강했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공격을 하는 것은 그때보다 훨씬 위험한 작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사린 가스 등 불법 독성물질들을 비축하고 있거나 신경작용제를 생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들을 공습하는 방안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이 염소(鹽素) 같은 화확물질로 무기를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들도 타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시리아 정부군의 염소가스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염소가스는 일반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2013년 화학무기 연구, 제조, 비축 등에 사용된 모든 시설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통제에 맡기기로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사린 가스 사용의 책임을 물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가 내놓은 중재안을 미국도 수용하면서 군사공격은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신고하지 않은 화학무기 관련 비밀시설들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었던 서부 마스야프에 있는 시설이 포함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르와 바르제에 있는 '과학연구리서치센터' 시설들도 화학무기 생산 시설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만일 러시아와 시리아가 미국 주도 공격에 대해 반격에 나서면 시리아 서부 라카티아주(州)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 최첨단 S-400 장거리 방공미사일과 시리아 및 러시아 전투기들의 공대공 미사일이 사용될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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