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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다큐 '그날, 바다'
김지영 감독, '앵커 침몰설' 영화로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세월호 참사를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가리는 과정에서 침몰 원인에 대한 나름의 설명을 내놨다. 과적으로 복원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급격한 방향전환이 침수·전복·침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세월호 조타수의 재판에서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며 의문의 여지를 남겨뒀다. '잠수함 충돌설' 등 다른 가설도 여럿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이 모형 선박을 만들어 침몰 당시 운항상황을 재현한 '자유항주' 실험을 해놓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부분 시민이 정부 발표대로 믿고 있지만, 침몰 원인이 아직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12일 개봉하는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다. 김지영 감독은 세월호의 당시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데이터를 분석해 정부 발표와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의문은 세월호가 급격히 우회전한 이후 3.36초간 AIS 기록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정부는 나중에 데이터를 복원해 세월호의 전체 항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사고 해역 인근 서거차도의 레이더 관제자료와 해군 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세월호가 침몰 전 좌우로 뱃머리를 반복해 돌리며 지그재그식 운항을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정부가 제시한 세월호 AIS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국제 규격에 어긋나는 비정상적 문법으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데이터가 사실상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정부 발표와는 별개로 AIS 원문 데이터를 입수해 인천부터 진도 앞바다까지 세월호의 항로와 속도를 재구성한다.


다큐가 재구성한 세월호는 이미 군산 앞바다를 지나던 사고 당일 새벽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 속도가 오르락내리락 급변하는가 하면 급회전한 기록도 자주 나타났다. 문예식 두라에이스호 선장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발견하고 직접 측정해 기록한 위치와 이동경로 역시 정부 발표와 달랐다.
침몰 직전 세월호가 1초 동안 27도가량 급격히 기운 점, 이전부터 좌회전을 하면서 관성의 법칙과 반대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운 점 등을 토대로 다큐는 뱃머리 왼쪽에 외력이 작용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세월호가 왼쪽 앵커를 내린 채 운항했고, 해저 융기부에 앵커가 걸리면서 급회전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병풍도에 가깝게 재구성한 세월호 항로와 해저 지형도를 겹쳐본 결과 융기부와 급회전 지점이 일치했다.


'앵커 침몰설'이 처음은 아니다. 김지영 감독은 참사 직후부터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펴왔다. 다큐는 김 감독의 종전 주장을 AIS 원문 데이터와 선내 CCTV 화면, 문예식 선장과 생존자의 진술 등을 통해 보강한 종합판 격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여러 가설 중 하나다.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을 자청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3천만원의 제작비가 모였다. 김 감독은 "많은 시민이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결론을 믿지 않았다는 데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치기 전까지는 모든 자료를 의심했고, 이해관계가 없는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공통된 경험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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