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대통령, 정치범 석방 지시…"인권 무시" 비판 의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수단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포고령에서 정치범 석방에 대해 국민적 합의와 조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수단 정부는 포고령이 즉시 실행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석방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수단 정부는 지난 2월에도 바시르 대통령의 지시로 정치범 80명을 석방한 바 있다.
올해 1월 수단 정부는 빵값 등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야당 지도자를 포함해 수백 명을 체포했다.
바시르 대통령의 정치범 석방 결정은 국내외의 비판적 목소리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야당은 바시르 대통령에게 정치범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하며 정부와 대화를 거부해왔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단 정부가 인권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198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대통령은 3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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