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서 유엔군-민병대 충돌…18명 사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정정이 불안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 수도에서 유엔군과 현지 민병대가 충돌해 유엔군 1명 등 18명이 사망했다.
현지 주민들은 11일(현지시간) 중아공 수도 방기에 있는 유엔 본부 건물 앞에 흰 천에 싸인 17구의 시신을 늘어놓고서 "어제 그들(유엔군)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 여기 우리가 운반해 온 시신들이 놓여 있다"라고 소리쳤다.
시신이 전시된 유엔 건물 주위로 다수의 유엔 장갑차가 배치돼 있었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현지 보안 소식통은 전날 밤 방기에 있는 PK5 구역에서 르완다 출신 유엔군 순찰대가 민병대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투를 벌이던 중 군인 1명이 사망하고 8명의 군인이 다쳤다고 전했다.
중아공은 지난 2013년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이 주로 무슬림인 셀레카 반군동맹에 축출되고서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이에 옛 식민종주국인 프랑스가 군사적 개입을 통해 셀레카 민병대를 물리쳤으나 반군 출신 단체들과 민병대 그룹들이 광물자원과 통행세 등 이권을 두고 서로 충돌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일 PK5 구역에서 순찰에 나선 유엔 평화유지군이 공격을 받아 대응사격을 하고 나서 일주일 후 이들 무장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