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3일 중진들과 만찬…선거 앞두고 갈등 봉합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13일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선다.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4선 이상 중진들에게 만찬을 제안했다"며 "'6·13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과 주요 기초단체장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지방선거에서 중진들의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 그간 갈등을 빚어온 중진들을 달래고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은 20명으로, 대부분이 참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중진 간담회' 성격의 회동을 통해 홍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쓴소리를 해 온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2일과 29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에게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제시 ▲진중한 언행 ▲인재영입 주력 ▲조기 선대위 구성 ▲당내 언로 확보 ▲공천 투명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홍 대표 취임 이후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의 정상적인 개최도 요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런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무대응 기조를 유지해왔다.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 요청은 거부하고, 대신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도록 하기도 했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중진 연석회의를 하자는데 왜 자꾸 밥 먹는 것으로 때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의원도 "진정성 있는 제안인지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중진의원은 12일 오전에도 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와 당 운영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 대표는 당초 지난 2월 28일 중진들과 만찬회동을 갖고 자신에 대한 '불통' 논란을 해명하면서 갈등 봉합을 시도하려 했지만, 당일 국회 본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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