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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콜릿 전쟁에 허시 '휘청'…"코코아값 뛰고 입맛 고급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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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콜릿 전쟁에 허시 '휘청'…"코코아값 뛰고 입맛 고급화 탓"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1위의 초콜릿 제품 제조업체인 허시가 코코아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허시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UBS 애널리스트가 부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한 탓에 10일 장중 3.6%까지 하락했다.
UBS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스트리큘라는 허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의 '중립'에서 '매도'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주당 102달러에서 9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허시는 2017 회계연도에 미국 초콜릿 시장에서 총 61억 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려 2위인 마스(41억3천만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매출의 74%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트리큘라 애널리스트는 허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한 이유로 우선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코코아 버터의 가격이 올해 들어 30%나 올랐다는 점을 꼽았다.
이들 원재료가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이른다. 스트리큘라는 원재료의 가격이 크게 오른 이상 허시의 순마진은 잠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도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UBS는 별도의 리서치 보고서에서 선진국 시장에서 초콜릿 판매가 매년 2~3%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건강 스낵을 점차 선호하는 결과로 향후 정체되거나 감소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는 허시처럼 초콜릿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신흥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매출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흥시장의 강력한 성장은 오히려 이들 시장에서 입지가 큰 몬델레스 같은 경쟁사에 유리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UBS는 양산 초콜릿 제품 시장은 위축되겠지만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시와 같은 양산 초콜릿 메이커에게는 불리한 반면 스위스의 린트처럼 프리미엄 초콜릿 메이커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린트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의 90%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반면에 허시는 그 비중이 5%에 불과해 린트에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한다.
UBS는 마스와 몬델레스가 미국 초콜릿 시장 점유율의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의 페레로가 스위스 네슬레의 미국 초콜릿 사업부를 인수한 뒤 입지 구축을 모색하고 있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상기시켰다.
허시의 2017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예상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허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5.75% 하락한 상태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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