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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시진핑 유화 발언에 상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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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시진핑 유화 발언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유화적 발언에 큰 폭으로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67포인트(1.56%) 상승한 24,352.7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88포인트(1.26%) 오른 2,646.04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92.63포인트(1.33%) 오른 7,042.97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자동차 관세 인하 등 중국의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힌 점이 무역전쟁 우려를 줄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이날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중국은 무역 흑자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수입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폭 인하하고, 금융업의 개방 속도도 올리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올해 안에 '국가스마트재산권국'을 발족해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한 집행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25%인 중국의 높은 자동차 수입 관세나 지식재산권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트위터를 통해 직접적인 비판을 내놓은 사안이다.
시 주석이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충돌보다는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무역 분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 주석과 나는 항상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화해 손짓을 보낸 바 있다.
주요 지수는 전일에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힘입어 장중 큰 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장 후반 연방수사국(FBI)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수사 소식으로 상승 폭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이날은 시 주석의 유화적인 발언에 GM과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업체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일제히 상승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무역전쟁 긴장감의 잣대 역할을 하는 보잉의 주가도 2.6% 이상 올랐다.
반면 기술주들은 여전히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미 상원에 출석해 최근 정보 유출 사고 등에 대해 증언한다.
저커버그는 최대한 저자세를 보이면서 향후 도입 가능한 규제의 강도를 낮추려고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관련 불안감이 가시지는 않는 양상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0.4% 내외 상승에 그치는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오름 폭이 작았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상승이었다.
3월 PPI는 전년비 3.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3%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상승을 예상했다. 1년 전보다는 2.7%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3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 107.6에서 104.7로 내렸다.
개장 이후에는 2월 도매재고와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유화 발언과 기업 실적 기대로 이날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무역 관련 논쟁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으리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저의 채드 모간랜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험회피 분위기 시장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깜짝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종류의 협상은 통상 열린 자세로 시작하더라도 엄청난 논쟁과 비난으로 끝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FBI의 코언 수사와 관련해서는 "실적의 증가 추세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런 이슈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니터링이 필요한 불확실성 요인이긴 하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무역전쟁 불안 완화로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0% 올랐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3% 오른 64.58달러에, 브렌트유는 1.86% 상승한 69.9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2%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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