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역보복 표적 농민들에게 "보상해주겠다"
"아마도 협상할 것…안되면 중국은 많은 세금 내야" 경고
"중국이 나를 때리는 거라 생각해서 美농민들 타격한다면 좋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보복 타깃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자국 농업인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중국이 대두를 비롯한 미국 농축산물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방침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성사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들(중국)은 우리나라와 거래할 때 꽤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그들이 나에 대한 타격이라고 생각하고 농업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싶어한다면 나는 그게 좋다고 말하지 않겠다"라며 "하지만 우리 농업인들은 위대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업인들이 "이 일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보상할 것이며, 마침내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농업인들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최선일지 판단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농무부에 미국 농업인을 보호할 계획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밝혔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도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부터 미국 농업인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교외전력회사협회(NRECA) 연설에서 "우리는 농업 생산자들이 중국의 보복에 따른 타격을 감당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이익을 방어한다"고 밝혔다.
다만 퍼듀 장관은 "우리 각본을 주고 그들의 위협을 완화할 우리의 계획을 중국이 정확히 알게 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며 구체적인 농업인 보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일 미국은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 품목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 옥수수, 냉동 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중국이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축산물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미국 농업인들에게 무역 분쟁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업지대가 타격을 받아 표심에 동요가 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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