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10여년전 성폭행 합의금 36억원 지급"
2차 재판서 검찰 주장…법정 밖 토플리스 여성 시위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10여 년 전 피해여성에게 합의금으로 약 340만 달러(약 36억 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케빈 스틸 검사는 지난 2006년 코스비와 피해여성인 안드레아 콘스탄드 사이에 이런 액수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스틸 검사는 만약 성폭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코스비가 이렇게 많은 액수의 돈을 콘스탄드에게 지급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콘스탄드에게 약을 먹여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재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코스비가 콘스탄드에게 합의금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한 사실은 밝혀졌으나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코스비는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따른 관계였고, 콘스탄드가 자신에게서 거액을 받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지난해 6월 재판은 심리 무효로 종결됐으며, 검찰의 재심 요청에 따라 이달 초 2차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이 법원 건물로 들어가는 코스비를 향해 바리케이드를 넘어 돌진하다 보안관에게 연행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빌 코스비의 대표작 '코스비 쇼'에 여러 차례 아역으로 출연했던 니콜 로셸로 밝혀졌다. 로셀은 코스비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50명의 이름과 '여성의 삶은 중요하다'(Women's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몸에 적고 시위를 벌였다.
로셀은 자신은 코스비와의 나쁜 경험은 없지만, 유럽 페미니스트 단체 '페멘' 회원으로서 코스비로부터 당한 여성들의 불편한 심정을 코스비가 그대로 느끼게 하려고 이날 시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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