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시리아 두마구역 화학무기 공격의혹 규명착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는 9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의 마지막 반군 거점에 대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 규명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OPCW 아흐메트 우줌추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OPCW가 지난 7일 발생한 두마 구역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OPCW 상황센터가 이번 의혹에 대해 긴밀히 조사하고 있고, 화학무기 사용 의혹 보고에 대한 예비분석을 마쳤으며 '팩트파인딩미션팀(FFM)'이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가능한 추가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OPCW는 앞으로 어떤 화학작용제가 사용됐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며 여러 독극물이 혼합돼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의료구호단체에 따르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 7일 공격으로 최소한 60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다쳤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공격했다는 것을 전면 부인했고,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이런 주장은 거짓이고 일종의 도발행위라고 반박했다.
두마 구역 폭격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은 염소가스 냄새를 맡았다고 밝힌 반면에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이 신경작용제와 더 유사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본 라파엘 피티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사린가스 중독에 더 가까운 경련 증상을 보였다"면서 "두 번째 공격 때 사린가스 사용을 은폐하기 위해 염소가스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는 한 의사는 일부 환자들이 과거 시리아에서 있었던 화학무기 공격 때는 볼 수 없었던 객혈로 괴로워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유엔과 OPCW 공동조사 결과 지난 2016년과 2017년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동안 염소가스와 사린가스를 반복해서 사용해왔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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