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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북한 난제 떠맡은 볼턴…출발은 '트럼프와 신뢰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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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북한 난제 떠맡은 볼턴…출발은 '트럼프와 신뢰구축'
볼턴, 취임 첫날 회의 주재해 對시리아 옵션 논의…군사행동 계획할듯
"미중충돌·이란핵합의·북미정상회담이 더 큰 숙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백악관의 새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9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시리아와 북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이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 초강경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당분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CNN 방송은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은 해외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관한 볼턴의 시각이 트럼프 대통령의 '매파 본능'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를 테스트할 초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취임 직전 발생한 이번 사태는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 능력을 시험할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CNN의 진단이다.
볼턴 보좌관은 세간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내 온도를 조금씩 체크하는 식의 꼼꼼한 접근법을 채택할 것으로 이 방송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 볼턴은 자신의 개인적 어젠다를 밀어붙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한 전직 참모가 밝혔다.
그는 CNN에 "볼턴은 대통령의 보좌관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라는 일을 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집행할 것"이라며 볼턴이 참모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얻어내지 못한 무언가를 볼턴이 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볼턴은 면밀히 준비한 정책 옵션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취임 첫날부터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시리아 문제에 관한 최고위급 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에게 제시할 옵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명의 행정부 관료가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잠재적인 군사행동을 위한 계획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 문제보다 더 큰 과제들도 많다. 중국과의 초강대국 충돌 사태, 이란 핵합의 데드라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 등이 볼턴 보좌관 앞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선제타격'을 공공연히 주장해온 볼턴 보좌관의 취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깨뜨린 '지정학적 그릇' 조각들로 뒤덮인 도자기 가게에 황소가 도착한 격이라고 비판론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볼턴이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이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달리 대통령의 '거친 충동'을 진정시키려 하지 않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 미국을 위험한 국제 분쟁으로 몰아넣을 것을 두려워한다고 CNN은 전했다.
역시 매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국무장관 지명과 더불어 대통령의 매파 본능을 실행할 '전시 내각'의 일부라는 우려까지 있다.
CNN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매우 보수적이고, 이란과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주장하며, '불량정권'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인물이다. 동시에 정보 조작과 이라크전 옹호로도 악명이 높다.
따라서 미국의 적과의 외교 가능성에 대한 볼턴의 깊은 회의론은 평화적인 분쟁 해결 노력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외교정책의 위기에서 미국을 더 분쟁 확산의 조치로 몰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이 방송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NSC에서 볼턴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전직 참모 매슈 왁스먼은 CNN에 "특히 군사적 수단에 관해서는 그를 극도의 강경파로 묘사할 수 있다"면서도 "아울러 그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여러 면에서 딕 체니(전 부통령)과 같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역시 부시 전 행정부 안보팀 일원이었던 피터 피버는 "볼턴은 무력 사용 우선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했고, 익명을 요청한 한 전직 참모는 "국가안보 현안을 놓고 대통령과 볼턴 사이에 균열은 없을 것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라고 주장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또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예상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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