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 정상화 '첩첩산중'
게일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 분쟁 지속…아트센터 개관도 불투명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주주사간 갈등으로 촉발된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지구(571만㎡) 개발이 3년째 중단된 채 제자리걸음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은 7대 3의 지분 비율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해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해 왔다.
국제업무지구는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국제학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송도의 핵심구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천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사업용지 일부를 매각하면서 갈등이 표면화했다.
공매 절차로 포스코건설이 매각한 주상복합용지를 2천200여억원에 사들인 민간업체는 지난달 인천경제청에 경관심의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국제업무지구 내 사업용지는 2002년 인천시와 NSIC간 토지공급계약에 따라 NSIC가 직접 개발해야 하며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없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토지를 3.3㎡당 평균 135만원이라는 저렴한 값에 제공받은 NSIC가 공공시설에는 투자하지 않고, 이번과 유사한 방법으로 남은 땅도 제3자에게 팔아 시세차익만 취할 경우 국제업무지구 전체 개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일과 포스코건설이 책임 공방을 벌이며 팽팽히 맞서면서 국내 3위 규모 공연시설인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도 개관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송도국제업무지구 내 콘서트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로 지난해 말 준공됐지만 시행사인 NSIC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게일은 공사비 실사와 하자 보수가 끝나지 않아 기부채납이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포스코건설은 아트센터가 공사비 실사 대상이 아니라며 기부채납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둘러싼 여러 현안은 NSIC 주주사간 갈등이 풀려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며 "게일과 포스코건설의 분쟁이 조속히 해결돼 사업이 정상화하도록 행정지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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