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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학생 등굣길이 산길 1시간' 강원 오지 통학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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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학생 등굣길이 산길 1시간' 강원 오지 통학지원 확대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삼척 오지에 사는 A(10)양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혼자 산길을 걸어 통학해야 했다.

어른조차 1시간가량 걸어가야 하는 거리여서 A 양의 할아버지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안쓰럽다고 이야기했을 정도였다.
A 양은 학교에 별도의 에듀버스(과거의 스쿨버스)가 없어 산속의 집에서 50분가량 걸어 내려와 인근 병설 유치원의 에듀버스를 얻어 타고 등교했다.
하지만 하교할 때는 에듀버스와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서 4㎞가량 되는 농로와 산길을 걸어서 귀가해야 했다.
다행히 담임 선생님이 어둑어둑한 산길을 A 양이 홀로 걸어가는 사정을 알고 퇴근길에 자신의 차로 데려다준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하굣길은 비포장 낭떠러지 길인 데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비켜줄 공간이 부족해 후진해야 했고, 가드레일조차 없어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었다.
가끔 돌이 차에 떨어지고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는 위험한 하굣길이었지만 1학년 담임 선생님에 이어 2학년 담임 선생님도 이를 마다치 않았다.
A 양과 담임 선생님은 강원희망교육재단이 올해부터 개인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면서 통학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원희망교육재단이 이처럼 불편을 겪는 오지 학생들의 통학 수단을 지원하는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를 올해 확대했다.
재단 측은 올해 등하교에 불편을 겪는 도내 8개 시·군의 학생 87명을 대상으로 택시비, 버스비, 통학차량 임차 비용을 지원한다.
관련 예산은 택시비 지원 4천400만원, 버스비 지원 1천300만원, 통학차량 임차비 1천300만원 등 6천900여만원이다.
재단은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사업비 2천만원으로 오지 학생의 등굣길을 돕는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꽃님이는 강원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에듀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 학생들을 지칭한다.
초등학생도 일부 포함하지만 주로 에듀버스가 없는 중학생의 통학을 지원한다.
강원교육희망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통학지원 사업을 시작했는데 제도권에서 챙기지 못하는 틈새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통학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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