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황새 텃새 되나…3년 연속 자연부화 성공
방사 황새, 짝짓기로 5마리 낳아…전라·충청·경기서 광범위하게 서식
(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야생 방사한 황새가 짝짓기로 3년 연속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9일 문화재청과 예산군에 따르면 2016년 7월 18일 자연으로 돌려보낸 황새 생황이(수컷)와 국황이(암컷) 부부가 지난달 21일 광시면 시목리에 마련한 둥지에서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이번에는 알 5개를 낳아 모두 부화에 성공했다.
지난 1일과 3일에는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장에서 새끼 황새 7마리가 부화하는 등 이달 12마리의 새끼 황새가 태어났다.
이외에도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장과 궐곡리·옥전리 단계적 방사장, 광시면 둥지탑 2곳 등 현재 5곳에서 알 품기가 진행 중이어서 새끼 황새의 부화 소식은 이달 내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육 중이던 황새가 산란해 부화하는 경우는 많지만 방사한 황새가 자연상태에서 짝짓기하고 알을 낳아 자연 번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45년 만인 2016년 야생 자연증식이 시작돼 올해 3년 연속 자연부화에 성공함에 따라 황새의 텃새 복원사업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예산에서 방사되거나 태어난 황새들은 전라, 충청, 경기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는 북한, 중국, 일본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황새는 원래 텃새이지만 수십년 전부터 러시아·중국에서만 날아오는 겨울 철새가 됐다"며 "문화재청, 한국교원대 등과 진행한 황새 복원 사업의 결실로 현재 24마리의 황새가 야생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해 텃새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