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고성능 모델 'i30N', 유럽서 순조로운 출발
6개월간 1천700여대 판매…목표치 150% 초과달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 고성능 라인업 'N'의 첫 번째 모델인 'i30 N'이 고성능차의 격전지인 유럽에 상륙해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유럽 시장에 출시된 i30 N은 지난 2월까지 6개월간 총 1천741대 판매됐다.
지역별로는 독일(981대)에서 1천대 가까이 팔려 총 판매량의 60%를 차지했고 영국(227대), 프랑스(83대), 스페인(37대) 등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고른 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i30 N의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내부적으로 잡았던 목표치를 약 150% 초과 달성한 규모로 알려졌다.
전체 i30 모델 판매량에서 i30 N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출시 직후임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전통적인 독일 브랜드들이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펴는 시장이다. 소비자 역시 차량의 성능을 깐깐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이 고성능차 본고장인 유럽의 까다로운 소비자로부터 최상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N 라인업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i30 N은 현대차가 지난 2015년 고성능 라인업 N 개발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 내놓은 모델이다.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N 모드, N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 5가지 주행모드로 일상생활을 위한 편안한 주행에서부터 레이스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까지 모두 구현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고성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도 주행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층이 계속 두꺼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다 향후 대세가 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에서도 고성능 구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N 라인업을 통해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고성능차에 넣은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도 접목해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으며, BMW 고성능 라인업 'M'의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이었던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벨로스터 N을 추가로 출시해 라인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여 브랜드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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