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파리의 작가들이 도심 한복판서 춤을 춘 까닭은
플랫폼엘, 개관 2주년 맞아 다원예술 전시 '성좌의 변증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남 한복판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에서 '춤판'이 벌어졌다.
플랫폼엘 개관 2주년 기념전인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플로어' 개막을 알리는 프랑스 작가 롤라 곤살레스의 퍼포먼스 '댄스 미 투 디 앤드 오브 러브'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9명과 플랫폼엘을 찾은 관람객들까지 수십 명의 사람이 작가와 함께 2시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몸을 흔들었다.
프랑스 독립큐레이터 파비앙 다네시와 박만우 플랫폼엘 관장이 기획한 다원예술 전시인 '성좌의 변증법'은 서울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30대인 이들 작가는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 등을 통해 동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스페인 출신 작가 페포 살라자르의 설치작품 '비지아크 5.b'는 의도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면서 대중매체와 소비문화에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친다.
롤라 곤살레스의 퍼포먼스는 모두가 같은 안무를 반복하다가, 누군가는 신체를 완전히 소진하고 누군가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을 은유한다.
프랑스 설치미술 작가 미모사 에샤르는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에서 수집한 재료로 설치작품을 제작, 도시가 드러내는 쾌락 이면의 불안을 드러내 보인다.
이밖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변하는 풍경을 담아낸 이란 작가 아라쉬 나시리의 '이야기의 도시',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활동하는 최원준의 영상 '나는 평양에서 온 모니카입니다'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다원예술을 이야기하는 집담회도 열린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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