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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포기않아"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달린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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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포기않아"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달린 어린이들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 뜨거운 열기 속 성황리에 진행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항구도시 부산에서 7일 열린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를 포기하는 어린이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부산광역시와 함께 7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개최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 2천200여 명은 마라톤 단축 코스 4㎞를 달리며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돕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험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집결지인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가 속속 모여들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부모의 손을 잡고 참여했거나 친구들과 짝을 지어 온 어린이들은 대부분 "4㎞를 뛰는 건 처음"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왔다는 박보영(남문초 2년) 양은 "토요일이어서 평소에는 늦잠을 자는데도 오늘 대회에 참석하려고 일찍 일어났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채호(효림초 5년) 군은 "우리가 아무 때나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친구가 많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대회에는 처음 참가하지만 못사는 나라 친구들을 위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전날 밤 강풍이 불어 무대 장치와 부스 등이 날아가는 바람에 행사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기온까지 뚝 떨어진다는 기상 예보까지 겹쳐 출전을 포기하는 어린이가 많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날이 밝으며 바람이 잦아들고 대회 시작 전부터 기온이 올라가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김민정 영남지부장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대회를 연기하고 신청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통보하려 했다가 강행하기로 했는데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면서 "힘들게 꾸며놓은 천막과 장식들이 망가져 속상하지만 궂은 날씨 속에서도 참가를 포기하는 어린이가 거의 없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께 국제어린이마라톤을 4번째 진행하는 방송인 하지혜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르자 얼굴을 알아보는 아이들이 환성을 지르며 모여들었다.
신나는 동요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치어리더 팀의 율동을 따라 하며 몸을 풀었다.
개회식 가운데 최고 스타는 최근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요괴 역으로 등장한 인기 탤런트 이소연이었다.
이소연은 출발 신호가 울린 후에도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어린이들에 둘러싸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뒤늦게 달리기 시작했다.

마라톤 코스에는 출발선에서부터 1㎞마다 말라리아·식수·영양 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다.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저체온증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해주는 저체온증존도 준비했다가 추운 날씨 속에 감기 감염을 우려해 취소했다.
코스를 다 돌고 집결지인 다솜광장에 돌아온 참가자들은 뿌듯한 기분으로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을 찍어 곧바로 SNS에 올리며 자랑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김서은(명륜초 5년) 양은 손목에 '내가 캠페이너'라고 찍힌 판박이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중간에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팠지만 쉬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다"고 뿌듯해했다.
참가자들은 코스를 다 돌고 난 뒤 다솜광장 주변에 차려진 부스에서 놀이와 체험을 즐겼다. 릴레이로 물을 옮기며 식수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가 하면 볼링공을 굴리며 각종 질병을 물리치는 게임을 펼쳤다.
카드 뒤집기와 줄다리기 경기를 통해 말라리아와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느끼기도 했다. 말리와 방글라데시 국기를 색칠하는 컬러링존과 종이접기 코너는 바람 때문에 운영하지 못했다.
고모랑 함께 왔다는 최수찬(구남초 6) 군은 "볼링, 카드 뒤집기 등에 참여했는데 말라리아 병균들과 힘을 겨루는 줄다리기가 가장 재미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나눔 활동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hee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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