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유라 사태 없다'…새 수장 맞은 승마협회 자정 결의
배창환 신임 회장 체제 첫 총회…"사심 없이 일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대한승마협회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진 근본적 원인인 '정유라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자 자정을 결의했다.
승마협회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시도협회장 명의의 '승마인 자정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 반부패 의식 확산 노력 및 고질적이고 비정상적인 관행 철폐 ▲ 정유라 사태로 불거진 부조리 예방을 위해 국가대표 관리체계 개선 및 각종 규정 재정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근 각계에서 불거지는 '미투' 운동에 발맞춰 '남녀구분 없는 종목답게 양성평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각종 성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시도협회장들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승마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적 쇄신과 재발방지 지침 확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지난달 24일 제35대 회장으로 당선된 배창환(68) 창성그룹 회장이 시도협회장 등 대의원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난해 4월 선출된 손명원(76) 전 회장이 이사진 구성 등 정상화 작업에 난항을 겪다가 12월 물러난 이후 차기 회장으로 나서는 이가 없어 선거가 한 차례 미뤄진 끝에 배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배 회장은 1970∼1980년대 국가대표를 지냈고, 승마장도 운영하는 승마인 출신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 등 체육계 경험을 두루 보유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지 못한 이사들의 거취 등 이사진 구성을 놓고 다시 갈등 분위기가 드러나는 듯했으나 새 체제에서 화합하자는 데 의견이 모여 배 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한 대의원은 "새 회장님이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대의원은 "특정 세력에 치우치지 않게 이사를 선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회장은 "할 일이 참 많다. 당분간 전무이사 등 없이 제가 직접 사안을 챙기며 새 이사를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오기 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감사를 통해 파악하겠다. 의견을 두루 수렴하고 사심 없이 일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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