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조성 완료…첨단과학 첨병
2012년 가속기 구축 후 연구·지원시설 마무리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국내 첨단과학 발전에 첨병 역할을 하는 경북 경주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가 시설 조성을 마무리했다.
연구센터는 경주시 건천읍 일대 44만㎡ 터에 국비 등 3천143억원을 들여 100MeV(메브:백만 전자볼트) 대용량 양성자가속기를 비롯한 5개 연구시설과 4개 지원시설을 갖췄다.
2012년 빔 라인 2기를 포함한 100MeV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하고 2015년 빔이용 연구동, 2016년 숙소동에 이어 올해 관리동까지 연구·지원시설을 완공했다.
5일 경북도와 경주시, 관련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준공식을 했다.
양성자가속기는 수소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하고 남은 양성자를 빛 속도(초속 30만㎞) 가까이 가속하는 장치다.
양성자가 물질에 부딪힐 때 속도에 따라 물질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신물질 및 신소재 개발, 유용 돌연변이 유전자원 개발, 동위원소 생산 등에 활용한다.
MeV는 양성자 에너지 단위다. 1MeV는 양성자가 1볼트(V) 전압이 걸린 금속판 사이를 지나며 얻는 에너지다. 100MeV 양성자는 초속 13만㎞로 날아가는데 이 만큼 가속하려면 1.5V 건전지 6천700만개가 필요하다.
100MeV 양성자가속기는 2002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경주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21개 기관이 '양성자 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했다.
지난해까지 산업체 40곳과 대학 177개곳, 연구기관 47곳 등 300여 기관 연구자 2천500여명이 연구에 활용했다.
경주시는 지역 제조업, 농·축·수산업, 고고학, 생명공학,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계획을 마련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를 통해 경주가 국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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