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통합우승으로 새 역사" vs SK "이번엔 기회 안 놓쳐"
8일부터 프로농구 챔프전서 정규리그 1·2위 '진검 승부'
이상범 "전원 출전으로 몰아붙일 것" vs 문경은 "스피드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통합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보겠습니다."(이상범 원주 DB 감독)
"5년 만에 어렵게 온 기회, 기필코 잡아서 챔피언이 되겠습니다."(문경은 서울 SK 감독)
2017-2018 프로농구 왕좌를 놓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DB와 SK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상범 감독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적어도 11명의 선수를 쓰면서 몰아붙일 생각"이라면서 "우리 팀의 키워드는 '선수 전원'"이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DB의 스피드를 줄이고, 우리의 스피드는 키워야 이길 수 있다"면서 스피드를 살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통과한 DB와 SK는 8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격돌한다.
DB는 2007-2008시즌 이후 10년 만에, SK는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SK는 최부경, 김민수, 안영준 등 높이가 있는 선수들이 거침없이 달려들어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하는 게 강점이다. 제공권은 우리가 뒤진다"면서 "그런 걸 잘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3쿼터까지 10점 넘게만 뒤지지 않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한다"면서 "10점 차 내외로만 끌고 가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DB의 핵심 득점원인 디온테 버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4강에서 버튼만큼 뛰어난 KCC의 안드레 에밋을 상대해봤기에 선수들이 버튼을 잘 막아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DB에 열세(2승 4패)를 나타냈지만 "6라운드 이전엔 김선형이 없었고, 20점 넘게 이기다가 파울 작전에서 진 경기도 있었다"고 돌아보며 "챔프전에선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챔프전 예상 경기 수에 대한 질문에서도 각 팀의 우승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DB 대표로 나온 두경민은 "감독님이 시즌을 오래 해 피곤하신 것 같고, 저도 빨리 이기고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범 감독은 "한 번은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5차전을 답으로 내놨다.
SK의 주장 김선형은 "저도 4차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농구는 변수가 많으니 5차전으로 답하겠다"고 응수했다.
문경은 감독은 "빨리 끝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2차전까지 원정으로 치르니 1승 1패로 보고 총 4승 2패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각 팀의 소위 '미친 선수'를 예상해 달라고 하자 두 감독 모두 '민수'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경은 감독은 "4강 내내 편히 자고 있던 김민수가 챔프전에선 한 건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상범 감독은 "우리 팀에도 (서)민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해줘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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