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충남 철강·자동차에 끼치는 영향 미미"
충남 6개월 경제위기 전망도 '정상'…디스플레이·자동차는 '먹구름'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근 개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충남지역 철강·자동차 수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미 FTA 개정 협상 결과가 충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철강의 경우 도내 판재류의 대미 수출 쿼터(할당량)가 2017년 수출량의 111%로 높은 상황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관류는 수출 쿼터 제한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미국 내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액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판재류 12억900만 달러 중 2억7천700만 달러를, 강관류 2억5천500만 달러 중 2억2천200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분야에서 대미 수출액은 1억4천2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액(53억3천300만 달러)의 2.7%에 불과해 FTA 합의에 따른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도가 자체 마련한 경제위기 대응시스템을 통해 도내 경제 상황을 진단·분석한 결과 앞으로 6개월 동안 충남 경제 조기경보지수가 '정상' 범위 내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위기 대응시스템은 산업계 동향과 각종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위기 등을 조기에 감지,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도가 전국 최초로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산업과 대외 거래 부문에서는 생산과 수출 모두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소폭 조정 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부문은 양적 성장세를 보이지만 제조업 중심의 고용은 정체돼 있고, 일자리의 질은 일용직 증가율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핵심 산업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반도체 산업은 견고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분야는 중국 경쟁업체의 생산능력 향상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 산업도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대기업 의존 구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은 "충남 경제는 대외 경제 변화에 취약한 구조로, 위기 발생 시 지역경제 전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경제위기 대응시스템을 통해 위기를 진단하고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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