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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기 신라고분 비밀 밝혀질까…경주 쪽샘지구 목곽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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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기 신라고분 비밀 밝혀질까…경주 쪽샘지구 목곽묘 발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적석목곽묘 이전 무덤 2기 조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4∼6세기 신라 귀족의 무덤 800여 기가 모여 있다고 알려진 경북 경주 쪽샘지구에서 조사 11년 만에 처음으로 4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곽묘(덧널무덤) 발굴이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2016년 발견한 목곽묘 2기를 5일부터 발굴한다고 밝혔다.
목곽묘는 관을 넣기 위해 나무로 곽을 짜 맞춘 무덤으로, 신라에서는 황남대총·천마총·금관총 같은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목곽묘 위에 돌을 쌓고 흙을 덮은 무덤) 이전부터 지배자 계층의 무덤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신라고분에서 공백처럼 존재하는 3∼4세기 목곽묘를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쪽샘지구에서는 지난 2009년 말갑옷인 마갑(馬甲)이 출토된 목곽묘가 조사됐으나, 이 무덤은 적석목곽묘가 출현한 5세기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쪽샘지구에 있는 목곽묘 373기 가운데 이른 시기의 목곽묘는 10여 기로 짐작되는데, 그중 2기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한 달 뒤쯤 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목관묘(널무덤)와 적석목곽묘 사이에 존재했던 신라 목곽묘의 구조와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가야에서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3세기 중반부터 4세기 초반 사이에 만들어진 목곽묘가 많이 나왔지만, 신라고분 연구에서는 이 시기 무덤이 빠져 있었다"며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4세기 이전에는 가야가 신라보다 강력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쪽샘지구에 있는 목곽묘는 주곽(主槨)에 부곽(副槨)이 딸린 형태일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쪽샘지구에 있는 목곽묘를 조사하면 신라와 가야, 백제의 고분을 비교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목곽묘 발굴과 함께 쪽샘지구에서 기존부터 해왔던 고분 분포조사와 적석목곽묘인 44호분 내부 조사도 계속한다.
쪽샘지구는 샘물이 맑아 쪽빛을 띤다는 곳이다. 고려 때부터 마을이 형성되고 해방 후에는 도심이 개발되면서 건물이 지어져 유적이 훼손됐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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