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포에 '시인의 마을' 조성 추진된다
제주도, 9일 전문가 초청 관련 세미나 개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생진 시인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일부다.
시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 성산포에 '시인의 마을' 조성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전국 일출 명소 중 한 곳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에 시인의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달 9일 오후 2시 도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김명신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사무국장이 '시로 인해 활성화된 마을'이란 주제의 기조발제를 한다. 이어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문화예술이 가져올 마을의 변화, 시가 흐르는 마을 물메, 마을 홍보 마케팅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도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인의 마을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2013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한국의 대표 시 100선을 선발해 '시인의 돌담길'을 조성한 사례가 있다. 성산포 시인의 마을이 조성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한식 도 문화정책과장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시인들이 많이 찾고 정착하는 성산읍에 문학이 흐르는 마을이나 문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문학이 마을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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