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새 학기 맞아 교육현장 의견 수렴 차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최근 지역교육청을 순회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행보를 두고 경쟁후보들이 "현직의 선거운동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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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달 19일 수원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21일 용인교육지원청, 26일 성남교육지원청, 29일 의정부교육지원청, 30일 연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일 양평교육지원청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을 잇따라 찾았다.
5일에는 가평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6일에는 부천과 광명교육지원청 방문이 예정됐다.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방문은 새 학기를 맞아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경쟁후보들은 이 교육감의 이런 행보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현직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기교육감 예비후보인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논평을 내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방문은 낡은 시대에나 통용되던 전형적인 관권선거 운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그동안 교육현장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더니 선거를 앞두고서야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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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경기교육감에 도전하는 박창규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다른 후보들은 교육감 입후보를 위해 선거 90일 전에 몸담았던 기관에서 사퇴했는데 이 교육감은 현직이라는 이유로 후보로 등록하지도 않고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무리 현장 소통을 위한 방문이라고 하지만, 지금 시기에서는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송주명 한신대 교수도 "지난달 이 교육감이 출마 선언을 하고 유난히 잦아진 교육지원청 방문은 내용을 볼 때 업무의 연장선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장, 교원들과는 줄곧 간담회를 진행해왔는데, 그 다음 순서로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순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도내 교육지원청은 모두 25개다.
최근 경기교육감 재선 출마를 선언한 이 교육감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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