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美 계속 압박하면 중러 동맹…서방에 최대 재앙된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저명한 국제전략 전문가가 중국이 실제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을 경우 서방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자 미국 외교의 최대 실패사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환구망에 따르면 진이난(金一南) 중국 국방대 교수는 최근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 프로그램 '국방시공(時空)'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계속된다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여행법' 서명과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사태를 분석하면서 "(미국으로선) 반드시 중국과 러시아를 떨어뜨려놓아야 하나하나씩 대적이 가능하다. 함께는 절대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러 동맹 가능성에 대해 과거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여러 차례 미국 내부에 경고한 적이 있다고 진 교수는 덧붙였다.
예비역 소장으로 국방대 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낸 진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군사 전략가로 꼽힌다.
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보면 모두에게 한꺼번에 맞서자는 생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동시에 포화를 퍼부어대는 미국의 현 정책에 대해 그는 "가소롭다"고 했다.
진 교수는 "누구와 맞설 것이냐에 따라 일정 기간 자신의 친구와 동맹이 결성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로서 어떤 전략적인 두뇌도 없이 사방에서 마구 쏟아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먼저 유럽연합(EU)의 미움을 산 다음 한국과 일본에 실례를 저질렀고 마지막에 중국과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전략적으로 미국에 매우 불리한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방이 일치 단결해 러시아에 맞서고 미국도 전력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그 기세가 대단해 보이지만 표면적으로만 그럴 뿐 실제로는 쇠락하고 하락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 중국과의 장기적 관계를 설정할 대전략가가 없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미국 학자들 사이에 전략가가 없다는 탄식이 나온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과 내정자를 포함해 모두 당장의 이익에만 밝은 인물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학자 조지프 나이 같은 전략가는 정책결정층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 조롱과 소란을 일삼으며 눈앞의 성공과 이익에만 급급한, 근시안적인 정객들만 남아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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