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원양업계 노사가 심각한 해기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조건 개선과 내국인 해기사 고용안정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지난달 29~30일 경주에서 노사 파트너십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3일 밝혔다.
노사는 선언문에서 선진국형 근로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선원의 복지증진과 우수한 선원 확보 등을 위한 정책·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수산계 학교 등 선원 양성 교육기관에 지급하는 장학금을 확대하고 수산계 학교,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와 공동으로 매년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원양어선 선원들이 장기간 조업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 등을 해소할 수 있게 휴식시간에 휴대전화 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환경을 개선하는 등 어선 시설 현대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참치선망업종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환경 개선을 완료하고, 나머지 업종은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내국인 해기사를 늘리기 위해 현재 승선 중이거나 대기하는 해기사의 고용을 보장하고 내국인으로 충당되지 않는 인력에 한해 외국인 해기사를 채용하기로 했다.
원양업계 노사가 내국인 해기사 양성과 고용안정에 나서기로 한 것은 내국인 해기사 인력 구조의 직급별 불균형으로 5급, 6급 기관사 인력이 절대 부족한 데다 노령화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허가된 255척의 원양어선에 필요한 기관 부문 최소 인력은 570명이나 가용 인력은 541명으로 29명이 부족하다.
특히 5급과 6급은 필요 인원보다 가용 인력이 226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기관사(기관장 제외)의 54%가 50세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 현상도 심하다.
협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나은 참치선망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선 50대 이상이 60%를 넘는다"고 말했다.
기관사들 가운데 20대는 승선근무 예비역 제도 덕분에 28%를 차지하고 있지만, 의무 승선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하선해 버려 노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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