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에 또 악재…자위대 이라크 활동문서 존재 말바꾼 日방위성
학교부지 헐값매각 사학스캔들에 문서조작 아베 '엎친데 덮친격'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그동안 없다고 부인해왔던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시 활동보고 문서가 발견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조작으로 위기에 몰린 아베 총리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전날 국회에서 해당 문서가 존재한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당시 방위상은 국회에서 이라크 파견시 일보(日報)의 존재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찾을 수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나다 방위상의 해당문서 부재 발언으로, 방위성이 남수단에서의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과 관련한 일보(日報)를 은폐했다는 지적이 일었으며 결국 이나다 방위상의 지난해 7월 사임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존재가 발견된 문서는 2004~2006년 사이 총 376일분으로, 분량으로는 1만4천여 쪽에 달한다.
이들 문서는 방위성이 후속대책으로 문서확인 작업을 벌이던 중 발견된 것으로, 자위대가 이라크 현지에서 작성한 일보로 확인됐다.
문서에는 자위대 활동내용과 현지 치안상황 등이 기재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6일 존재가 발견된 이 문서는 이노데라 방위상에게 지난달 31일 보고됐으며 아베 총리에게는 지난 2일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데라 방위상은 "지난해에는 조사가 한정적으로 실시돼 국회에서 발견되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적절히 대응 못 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문제와 관련해 재무성이 문서 조작을 공식 인정하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자위대 이라크 활동문서의 존재와 관련한 방위성의 말뒤집기는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을 한층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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