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9.71

  • 8.02
  • 0.31%
코스닥

768.98

  • 6.85
  • 0.90%
1/5

獨도시의 치솟는 임대료, 아인슈타인 고향 울름만 예외인 까닭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獨도시의 치솟는 임대료, 아인슈타인 고향 울름만 예외인 까닭은
주요 도시 임대료 매년 9% 상승…주택 공급 부족 현상
울름, 주택단지 개발 전 市가 대지 판매가격 조정 및 매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주요 도시에서의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 상승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 베를린의 경우 중심가 중 하나인 미테 지역의 아파트는 최근 몇 년 간 연간 10% 이상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베를린 인구가 매년 4만명 씩 늘어난 탓이다. 더구나 베를린 시(市) 당국이 적극 유치하고 있는 고급 IT 인력과 해외 투자금이 몰려드는 점이 부동산 가격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베를린뿐만 아니다.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인구 증가 등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주요 15개 도시의 임대료는 작년에 평균 9% 올랐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이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은 도심에 남은 대지의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해 주택이 원활하게 지어지지 않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쾰른 대학의 경제학자인 미카엘 포이그랜더는 "도심에 아직 대지가 많이 남아있지만, 매년 대지 가격이 10∼15% 오르기 때문에 소유자들이 추가 대지 가격 상승을 노리고 매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연방 도시·건축·공간 연구소(BBSR)는 독일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건축 대지 가격이 27%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를린과 뮌헨, 프랑크푸르트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의 상승폭은 더 컸다.
이런 현상은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독일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다.
근로소득의 증가가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빈부격차가 커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2일(현지시간)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도시인 울름의 성공 사례를 꼽았다.
울름은 세계적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 과학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대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주거단지를 조성해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당연히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는 환경이나, 울름은 주택 가격 안정의 가장 모범적인 도시가 됐다.
울름 시(市)당국이 산업 단지나 주택 단지를 개발하기 전에 미리 상당한 대지를 매입하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시가 매입한 대지는 3천300만 유로 상당에 달한다.
시당국 관계자는 "주택 단지 개발 계획이 세워지면, 시만이 자체 가격 평가팀이 산정한 가격으로만 해당 대지를 매입할 수 있다"면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시로부터) 매입한 대지를 제삼자에게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주택 건설에 이 대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시에 되팔아야 한다.
주택 건설이 원활할 수밖에 없어 주택 부족 현상을 겪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건설한 주택의 30%를 할인 가격으로 임대해야 한다.
울름에서 도시 전체 부지의 3분의 1인 4천500㏊가 이 같은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울름이 부동산 정책에서 성공을 거두자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는 모든 도시에서 이런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