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조선 사랑한 일본인들…아사카와 형제 추모식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일제강점기에 산림 보호에 앞장서고 도자기를 수집해 기증하는 등 조선을 아끼고 사랑했던 일본인 형제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아사카와(淺川) 노리타카(伯敎)·다쿠미(巧) 현창회는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추모공원 다쿠미의 묘소에서 일본 아사카와 형제 추모회와 함께 '아사카와 다쿠미 한일합동 87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창회 이동식 부회장은 "아사카와 형제의 한국 사랑이 어두운 과거사 때문에 일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을 교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동생인 다쿠미의 87주기를 맞아 열렸으나, 형인 노리타카를 추억하는 의미로도 진행됐다.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건너와 도자기 공예 연구와 보존, 식목사업에 헌신하며 조선과 조선인을 사랑했던 의인들로 평가받는다.
1913년 경성의 남산심상소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에 심취해 전국을 답사하며 도자기의 역사를 정리했다. 수집한 도자기와 공예품 3천500여 점을 조선민족박물관에 기증했다.
동생 다쿠미는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오엽성(잣나무) 노천매장법'을 개발하는 등 황무지였던 한반도의 녹화 사업에 헌신했다. 형의 영향으로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 조선 도자기와 문화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다쿠미는 41세의 나이로 숨지면서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겨 경기 양주군 이문리에 묻혔다가 망우공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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