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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볼티모어, 1안타 경기서 수비 시프트 허점 노려 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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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볼티모어, 1안타 경기서 수비 시프트 허점 노려 번트
9회 0-7서 번트 안타…상대팀 미네소타 선수들 분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야구 종가'격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요즘 불문율 파괴 논란이 뜨겁다. 올해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그런 사례가 등장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9번 타자 포수 챈스 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3루수 쪽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별로 이상할 것 없는 안타였지만, 경기 상황이 논란의 소지를 불렀다.
볼티모어는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0-7로 패배 직전이었다. 게다가 미네소타 우완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에게 단 1안타로 꽁꽁 묶여 완패당할 분위기였다.
그 1안타는 시스코가 3회 뽑아낸 2루타였다.
우투좌타인 시스코는 미네소타 내야수들이 3루를 비워두고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펼치자 가볍게 번트로 타구를 밀어 1루를 밟았다.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2년 차 선수다.
아무도 말은 안 했지만, 순식간에 그라운드에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베리오스는 후속 크리스 데이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매니 마차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3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미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미네소타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브라이언 도저는 "우리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어린 선수인 시스코에게 내가 2루에서 뭔가를 얘기할 수도 있었지만, 볼티모어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며 불만을 우회로 표시했다.
베리오스도 "시스코가 번트를 대든지 말든지 개의치 않지만, 그 상황에서 번트는 야구에 좋지 않다는 것만은 잘 안다"고 불편한 감정을 보였다.
미네소타의 4번 타자 에디 로사리오는 "누구도 그런 번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좋지 않은 플레이"였다고 평했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경기 막판 굳이 상대 팀을 자극하지 않는 불문율을 깰 필요가 있느냐는 게 미네소타 선수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야후스포츠는 미네소타 선수들이 확실치 않은 이유로 과민반응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베리오스가 노히트 노런이나 퍼펙트 경기를 펼치던 것도 아니었고, 시스코는 팀에 득점 기회를 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미네소타 야수진이 완승을 앞둔 상황에서도 1점 차 박빙에서나 펼치는 수비 시프트를 경기 끝까지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의 압박 수비가 도리어 볼티모어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빅리그에는 '큰 점수 차에서 도루해선 안 된다', '노히트 노런 경기를 깨려고 번트를 대선 안 된다' 등의 불문율이 있다. 불문율은 깬 타자들은 대부분 빈 볼 등으로 응징당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향이 바뀌면서 이런 불문율도 깨지는 추세다.
KBO리그에서도 경기 중반 양 팀의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지 않는 이상 도루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이 많이 사라졌다. 구단마다 불펜이 튼튼하지 못해 언제든 뒤집거나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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