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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버스 총격' 이후 대선주자 신변보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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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버스 총격' 이후 대선주자 신변보호 강화
역대 가장 치열한 대선 전망…테메르 대통령 경호 수위 높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올해 브라질 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국이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가 총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진 뒤 대선주자들에 대한 물리적 공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캐러밴'으로 불리는 정치투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19∼28일에는 남부 지역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27일 밤 남부 파라나 주(州) 케다스 두 이과수 지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 3대 가운데 2대가 4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노동자당은 이를 '정치적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연방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국가안보실(GSI)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위를 대폭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지층 간에 증오에 가까운 적개심을 드러내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테메르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주자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급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갈수록 고개를 드는 정치적 급진주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정치세력들은 폭력적 행위를 거부한다는 공동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후보 난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일을 4개월가량 남긴 현재 좌파와 중도, 우파 진영에서 지금까지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11명이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는 4월 중 결정되며, TV·라디오를 통한 대선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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