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어게인 68혁명?'…50주년 앞두고 노동계파업·학생운동 꿈틀
마크롱 노동개혁에 반발하며 에어프랑스·카르푸 등 파업 잇따라
대학가도 고등 교육 개혁안 반대 시위 확산 추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노동자와 학생을 중심으로 일어난 68혁명 50주년을 앞두고 프랑스 노동계와 학생 사회가 다시 들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교육 개혁에 반발해 공공 부문과 사기업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계획 중이고, 학생들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법 개정과 노동 시장 유연화를 통해 방대한 공공 부문을 정비하고 연금 예산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춘투'를 시작한 곳은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다.
에어프랑스 노조들은 6% 임금인상 등을 조건으로 이미 세 차례 파업을 벌였으며, 다음 달 3일과 7일에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부활절 휴가 성수기를 맞이한 전날 하루 동안만 항공편의 24%를 취소하며 승객 수천 명의 발을 묶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도 정부의 복지혜택 축소 방침에 반대하며 오는 2일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수차례 파업을 계획 중이다.
프랑스의 대형할인점 체인 카르푸 노조 역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르푸 노조는 임직원 2천400명 감원과 보너스 축소 계획에 반발해 247개에 달하는 점포 대다수에서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국영방송도 다음 주중 파업을 시작할 전망이며, 에너지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노동계뿐 아니라 고등 교육 개혁안에 반발하는 대학가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 프랑스법에 따르면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마크롱 정부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법, 스포츠, 심리, 의학 전공으로 몰리는 데다, 대다수가 잘 맞지 않는 전공을 택해 학생 약 60%가 첫해 시험에서 실패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육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이에 파리, 툴루즈, 몽펠리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진보 성향의 학생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이 평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개편안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오늘날 학생들의 성향은 68혁명 당시 의기양양하고 고도로 정치화된 세대와는 다르지만, 학생사회의 저항 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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