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총격 사건에도 정치투어 계속할 것"
연방대법원, 4일 룰라 불구속 재판 요청 표결…좌파 노동자당 대규모 시위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총격 사건에도 지역을 찾아가는 정치투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월 2일 리우데자네이루를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정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른바 '캐러밴'으로 불리는 정치투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3월 19∼28일에는 남부 지역에서 정치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27일 밤 남부 파라나 주(州) 케다스 두 이과수 지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 3대 가운데 2대가 4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이 탄 버스는 총격을 피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치안 행정을 총괄하는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다.
한편, 노동자당은 오는 4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4일은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요청한 불구속 재판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찬반 표결이 이뤄지는 날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대법원은 3월 22일 11명의 대법관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다수 의견으로 받아들였으며, 다음 심리가 열리는 4월 4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역연방법원은 3월 26일 열린 항소심에서 판사 3명 전원의 찬성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했다. 항소심 패배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병과 대선 출마 문제는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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