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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신화' 키워낸 의성, 저출산·인구소멸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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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신화' 키워낸 의성, 저출산·인구소멸도 뛰어넘는다
전국 지자체 최초 '출산통합지원센터'…임신·출산·육아 등 체계적 지원



(의성=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신화'를 쓴 의성의 자매 '팀 킴'을 키워낸 경북 의성군이 출산과 육아 전반을 묶어 지원하는 통합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립해 저출산과 인구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해가기로 했다.
의성군은 관내 안계면 용기리에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원스톱으로 돕는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오는 10월까지 건립한다고 1일 밝혔다.
센터 설립에는 정부 특별교부세 7억원과 의성군 예산 18억원 등 총 25억원이 투입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인구가 5만3천474명에 불과한 기초 지자체가 출산과 인구유입을 확대하고자 거액의 예산을 들이는 것이다.
1천322㎡ 규모의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740.2㎡ 크기로 지어지는 센터 1층에는 각종 출산, 육아,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의실과 프로그램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장난감 대여소와 아기놀이방, 엄마쉼터가 자리를 잡는다.
여타 지자체가 출산 전후, 육아 지원을 분리해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반해 의성군은 이런 기능을 센터 한곳에 모아 통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가임기 여성에 대한 출산장려를 위해 임산부 건강 체조교실과 건강출산 상담을 지원하고, 출산 이후 영·유아를 대상으로는 체험교실, 장난감 무료대여, 베이비 카페 등을 운영해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센터가 지어지는 곳은 '땅콩' 모양처럼 생긴 의성군의 서쪽 지역이다. 의성군의 동쪽에는 보건소가 출산장려와 육아기능을 맡아왔지만, 군의 서쪽 지역은 보건소에서 차로 약 40분이나 떨어진 탓에 이런 지원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왔다.
보건소가 군의 동쪽 지역에 있는 주민의 출산과 육아를 책임진다면 새로 생기는 센터는 군 서쪽 지역의 출산·육아복지를 책임지는 셈이다.
의성군은 실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센터 부지선정에도 신중을 기했다. 센터 주변에는 의성군 유일의 분만 산부인과인 영남제일병원이 있고, 근거리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 모두를 통합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센터에서는 다문화 여성의 일자리와 가족 지원도 이뤄진다. 매년 의성군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200여명 중 3분의 1은 다문화 가정에서 나온다. 그만큼 다문화 가정이 출산과 육아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의성군은 센터 건립 전에도 각종 저출산 극복 시책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첫째와 둘째를 낳으면 각각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주고, 첫돌에도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첫째는 출산부터 24개월간 매달 10만원씩, 둘째는 이보다 긴 36개월에 걸쳐 같은 금액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의성군에서 셋째를 낳으면 첫돌 50만원과 함께 60개월간 매달 25만원이 출산장려금으로 주어진다. 넷째 아이 이상 일 때는 60개월간 매달 30만원이 나온다.
의성군은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다자녀 가정에 대한 학비지원제도도 도입했다. 셋째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의 고등학생에게는 학비 전액이, 대학생에게는 등록금의 2분의 1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난임 부부에게는 시술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의성군이 이같이 각종 출산장려·육아 지원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배경에는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 문제가 있다.
2014년 5만5천명을 넘었던 군 인구는 2017년 기준 5만3천명대로 떨어졌고, 15∼49세 가임여성 수도 같은 기간 7천166명에서 6천208명으로 감소했다. 신생아 수도 2014년 255명에서 2017년에는 34명 줄어든 221명에 그쳤다.
특히 신생아 수는 2000년(498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의성군은 출산통합지원센터 건립과 운영을 계기로 출산과 육아는 물론 장기적으로 군으로 인구유입도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복련 의성군 보건소장은 "의성의 '컬링'도 10년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국내외에서 무척이나 유명해졌다"면서 "출산통합지원센터도 10년 뒤에는 농촌형 출산통합지원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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