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현대차그룹 '정공법' 안통했나…주가 '널뛰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를 전후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널을 뛰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한 주간 전주 대비 5.28% 내린 14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역시 지난주 0.96% 하락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10.10%, 현대모비스는 2.79%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지배회사로 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이 발표되기 직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관련주가 꿈틀댔다. 현대글로비스가 28일 하루 10.16% 올랐고 현대모비스(5.38%), 기아차(3.94%), 현대차(3.06%)가 모두 급등했다.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된 개편안에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대모비스에서 '국내 AS부문' 등을 떼어내 이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의 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지분 매입에 4조원이 넘게 들고, 세금도 최소 1조원 이상 부담해야 하기에 개편안 후보 중 확률이 가장 낮게 평가됐으나, 그룹은 정공법을 택했다.
개편안에 따라 모비스의 알짜 사업을 갖게 된 현대글로비스는 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23.65%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상승률은 4.90%였다.
현대차(-5.28%), 기아차(-3.48%), 현대모비스(-2.87%)도 장 초반 급등세를 지키지 못하고 되려 하락했다.
하루 뒤에도 현대차는 등락이 없었고, 현대글로비스(-7.14%), 현대모비스(-5.71%), 기아차(-2.67%) 등이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 세가 몰린 데다, 모비스의 핵심 사업 분할에 따른 주주 반발 우려 등이 주가를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 분할·합병했을 때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3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분할 전 예상 시총보다 적정 가치가 오히려 18.4% 하락한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에 불리한 분할 조건으로 인해 주주총회 의결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개편안이 장기적으로는 그룹 수익성을 높일 거라는 예상도 많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다리던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룹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가능해졌다"며 "그룹 내 각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시작되고, 주주친화정책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 법인의 합병은 현대글로비스의 단순 주당순이익(EPS) 증가뿐 아니라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효과, 현금 창출력 증대에 따른 인수합병 재원확보,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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