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미선나무 향기 그윽한 노근리 평화공원
추모탑 부근에 동산에 수천 그루 만개 장관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의 상처가 깃든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이 미선나무 향기로 그윽하다.
30일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에 따르면 이 공원 추모탑 양쪽에 조성된 500여㎡ 규모의 동산에 미선나무 꽃이 만개했다.
이곳에서 자라는 수천 그루의 미선나무는 재단 측이 2016년 묘목을 들여다가 번식시켰다. 아직은 키 높이 50㎝ 안팎이지만, 군락을 이뤄 장관이다.
미선나무는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3월 말∼4월 초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부채 모양의 열매를 맺어 미선(美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재단 관계자는 "미선나무의 새하얀 꽃망울이 추모탑과 어울려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꽃에서 피어나는 향기 때문에 공원 전체가 은은하다"고 말했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학살현장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1950년 7월 미군의 총격에 숨진 피란민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조성됐다.
정부는 2005년 유족 등의 신고를 받아 이 사건 피해자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으로 확정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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