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전 외교장관 "북한, 비핵화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지니고 있다면 약속이 아닌 실천으로 이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밝혔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김정은의 약속은) 덫일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그가 비핵화 약속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의 비핵화 약속은 시간벌기에 불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말하는 비핵화에는 주한미군과 미 핵무기의 철수 등의 전제조건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의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를 약속하고도 나중에 가서 이를 지키지 않는 전례가 있다"면서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핵 사찰과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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