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서울시는 마포대교 쉼터 3곳의 지붕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마포대교 쉼터는 2009년 12월 서울시가 보행자를 위해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쉼터 지붕에서 한강으로 투신하는 사례가 이따금 나오자 서울시가 고민 끝에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는 "쉼터 지붕을 철거하는 방법과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추가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했다"며 "추가 시설을 임시 설치하고 시연한 결과 투신시도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고, 추가 시설을 높게 설치할 경우 보행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쉼터 지붕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30일 장비를 투입해 쉼터 3곳의 지붕 연결부를 절단하고 제거하는 공사를 한다. 기존 쉼터 의자는 그대로 존치한다.
이를 위해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포대교 일부 차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지붕 철거작업 외에도 마포대교 난간 등 시설물 세척작업이 진행된다.
앞서 시가 2016년 12월 투신예방을 위해 마포대교 다리 난간을 높인 이후 그해 211명이었던 자살시도자는 2017년에 163명으로 48명 감소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마포대교 쉼터의 지붕 철거로 이젠 햇빛과 비는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편의보다는 안전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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