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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北, 中과 전략적 결속통해 나머지 국가들 이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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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北, 中과 전략적 결속통해 나머지 국가들 이간 시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북한이 전격적인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결속을 강조하며 나머지 한반도 문제 당사국 사이의 간극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중화권 대북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예상 밖의 진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의도를 신중하게 들여다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孫雲) 선임연구원은 홍콩01망에 "김정은이 한미 정상을 만나기 전에 중국 방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중국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김정은의 방중이 많은 이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북한에 중국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정상간 소통 단계에 이를 것까지는 미처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쑨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이 '한입으로 두말할' 가능성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이 과거 중국과 소련 사이를 오갔던 '시계추 외교'를 언급하며 "김정은의 행동방식이 조부나 부친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또다시 약속을 번복하는 것을 막고 진정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과정은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 당사국들이 풀어야 할 난제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헤인리(韓磊) 칭화(淸華)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소장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어떤 결과도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외교협상의 방관자로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헤인리 소장은 또 "중국은 미국이 최근 대만여행법 시행과 '관세폭탄'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북한 카드'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모든 수단과 기회를 활용해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국제제재 공조 체제를 무너뜨리고 이간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민간 연구소인 차하얼(察哈爾)학회 덩위원(鄧聿文) 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남북, 북미 대화 의제에 참여할 기회를 준 것이라는 관점에 동의하며 "중국이 남북, 북미간 회담 테이블에 앉아있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주도적 역할을 발휘하며 일정한 발언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왕장위(王江雨) 싱가포르국립대 법학원 교수도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여전히 북한 핵문제의 중요한 키플레이어임을 보여주며 단번에 주도력과 우세를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이 내민 손을 선선히 받아들인 것을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을 방출하고 주변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전쟁 선포 역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국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더는 중국의 입장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빌어 미국에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북핵 해결은 불가능하고 한반도 문제를 빼고서 미중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그는 아울러 두 지도자가 이번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며 소부간친(疏不間親·관계가 소원한 사람이 관계가 친밀한 사람들을 이간시킬 수 없다)의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도 했다.
즉, 북한·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 '외부인'일 뿐이라는 점을 은연중 내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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