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교도소서 폭동·인질극…재소자 5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중북부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재소자 5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이 다쳤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소자들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수감시설에 불을 지른 뒤 혼란한 틈을 타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고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재소자 가족들은 화상과 질식으로 수감자 5명이 숨졌다고 현지언론에 전했다.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밀과 부족한 식품 공급 등 교도소 내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품은 재소자들이 수감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설에 불을 지르고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비정부단체인 우나 벤타나 아 라 리베르타드는 "이번 폭동이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정시설 환경과 연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동 이후 일부 재소자 가족들이 인근 경찰서로 몰려들어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의 무대응에 화가 난 일부 재소자 가족들이 폭력을 행사하자 경찰 20여 명이 최루탄을 발포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약 30개의 교도소가 있으며 대부분이 범죄 조직 장악과 무기 및 마약 거래, 교도소 밖 범죄 모의, 과밀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에선 폭동이 빈번히 발생, 2013년 이후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숨진 재소자가 61명에 이른다.
작년 8월 남부 아마조나스 주에 있는 푸에르토 아야쿠초 교도소에서 폭동을 일으킨 무장 재소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 유혈 충돌이 일어나 최소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