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직 각료 "룰라 체포·수감하면 엄청난 저항 각오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면 엄청난 반발과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전직 각료가 경고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변호사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룰라를 체포·수감하면 브라질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르도주 변호사는 사법당국이 권한을 넘어서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브라질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2일 대법관 전체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다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다음 심리가 열릴 예정인 4월 4일까지는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함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병과 대선 출마 문제는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한편, 카르도주 변호사는 지난 2016년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쫓겨난 이후 주로 외국을 방문하며 국제사회에 탄핵의 부당성을 호소해 왔다.
그는 "호세프 탄핵 이후 브라질은 (과거의 위상을) 거의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해 호세프 탄핵으로 들어선 우파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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