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코디언 국제콩쿠르 참가 한국 연주단 1등 상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오케스트라'…러, 월드컵 앞두고 개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6월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사전 문화행사로 개최한 아코디언 국제콩쿠르에서 한국 연주단이 오케스트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지난 23~27일(현지시간) 열린 아코디언 국제콩쿠르(Contest-Festival "Accordion Plus")에 참가한 한국 연주단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오케스트라'는 독주, 앙상블, 오케스트라 3개 부문에 걸쳐 치러진 경연에서이 같은 성적을 올렸다고 28일 전했다.
아코디언 국제콩쿠르는 지난 2005년에 시작된 이래 러시아, 미국, 오스트리아,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60개 국제아코디언연합(CIA) 회원국들이 해마다 돌아가며 개최하는 대회로, 올해는 2018 월드컵을 앞둔 러시아가 축구 경기가 열리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 자국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주최했다.
한국은 CIA 비회원국임에도 유일하게 오케스트라 부문에 초청을 받고 콩쿠르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자를 포함 20명의 단원이 우리 가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곡들을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국 연주단이 아코디언 국제콩쿠르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창단한 김지연 오케스트라는 아코디언만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다. 40~70대 단원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주단은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회지인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현지 항공사의 실수로 화물로 부친 악기들이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거나 파손되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참가 날짜를 하루 연기해 긴급히 수리한 악기로 26일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연(56·여) 상임지휘자는 "이번 국제콩쿠르 수상을 아코디언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아코디언 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온 것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국내 아코디언계의 권위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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