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창올림픽 美대표팀 초청…스키여제 본 등 4명 불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미국대표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스키여제' 린지 본(34)과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거스 켄워시(27·남자 슬로프스타일 스키), 애덤 리폰(29·남자 피겨스케이트),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네이선 첸(19) 등 최소 4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를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가 28일(한국시간) 전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다음달 28일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미국 대표 선수들을 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이나 본 등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본은 지난해 12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초대를 받더라도 가지 않겠다"면서 "난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이지,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나타냈다.
리폰은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트럼프 행정부 분위기상 "나 같은 사람은 백악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역시 초청 거부 의사를 보였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리폰은 대표단을 이끌고 개회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동성애 전환치료를 지지한 사람"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켄워시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을 향해 "솔직히 그는 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라며 쓴소리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첸도 백악관 초대에 응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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