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과제와 부상 남긴 유럽원정…신태용號, 무거운 귀국길
정답 못 찾은 '손흥민 활용법'…수비 불안도 실마리 못 찾아
수비수 김진수 부상 등 후유증도
(호주프<폴란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대표팀이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유럽원정 2연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저녁(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국제공항을 출발한다. 경유지인 독일 뮌헨을 거쳐 인천공항에는 29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승규(빗셀 고베) 등 해외파 선수 9명은 곧바로 유럽과 일본의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국내파 선수 14명 가운데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김진수(전북)를 제외한 13명이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비록 2연패이긴 하지만 이번 유럽 2연전은 지난해 러시아·모로코와의 원정 평가전과 같은 '졸전'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폴란드, 24위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각각 2골, 1골을 넣었고 1점 차로 패했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이 이제 80일가량 밖에 남지 않아 더이상 시행착오의 여유가 없다는 점,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대표팀의 과제가 여럿 남아있다는 점에서 신 감독의 귀국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고민이 되는 것은 손흥민 활용법과 수비 조직력이다.
이번 2연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다양한 위치에서 기용했다. 원톱 또는 투톱, 왼쪽 윙포워드로 위치를 달리했고 손흥민과 손발을 맞춘 공격수들도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중앙보다는 측면에 섰을 때 공격이 활력을 띠고, 투톱일 때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의 호흡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톱 10을 달리고 있는 손흥민이 두 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쳤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역량을 100% 발휘하게 하진 못했다.
손흥민이 탁월한 연계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긴 했으나 대표팀으로서는 손흥민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십분 활용하진 못한 셈이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여전히 불안한 수비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각각 스웨덴, 독일을 가상한 이번 북아일랜드·폴란드전에서 대표팀을 5점을 잃었다.
수비수의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한 팀에서 맞춰온 전북 현대 소속 선수 5명을 수비진에 발탁하며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북아일랜드전에선 아쉬운 세트피스 실점과 수비 실책이 나왔고 폴란드전에서도 허탈한 실점 장면이 나왔다.
화력이 좋은 폴란드를 상대로 대표팀은 평소 주로 사용하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가동했으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전반도 마치기 전에 포백으로 돌아갔다.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후유증도 남겼다.
수비수 김진수는 북아일랜드전에서의 왼쪽 무릎 내측 인대파열로 일찍 짐을 싸서 돌아가야 했다.
무릎 연골 등에 다른 문제만 없으면 수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월드컵을 얼마 남겨주지 않은 시점에서 입은 부상이라 선수나 소속팀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폴란드전에서 무릎 염좌로 추정되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나갔다. 기대를 모았던 막내 김민재는 북아일랜드전 자책골 등으로 인한 심리적 내상이 몸의 부상보다 클 수도 있다.
이래저래 신 감독의 수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라지지 않은 물음표를 안고 귀국하는 신 감독은 이번 2연전과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들의 평가전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달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러시아월드컵 선수 구성과 전략을 가다듬게 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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