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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순환출자 고리 모두 끊는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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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순환출자 고리 모두 끊는다(종합2보)

정몽구·정의선, 4조5천억원 들여 모비스 지분 매입…순환출자 차단
현대차그룹 "사회적 책임 다하려는 것", 개편 압박한 공정위 "개선 노력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이대희 기자 = 현대차그룹이 28일 오너의 현대모비스[012330] 지분 매입을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료를 내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분할된 사업부는 현대글로비스[086280]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에 따라 0.61 대 1로 결정됐다. 비상장 상태인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 부문과 상장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전문 회계법인이 자본시장법에 준거, 각각 본질가치와 기준주가를 반영해 산정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 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주도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정보통신 연계 차량)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7월 말 이후에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가 이어진다.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000270]-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004020]-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4개인데,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털어내면 고리가 모두 끊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이들 부자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데는 4조5천억원(27일 종가 기준)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이들 부자가 부회장이 납부할 양도소득세도 최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직접 지분 매입 방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두 분이 편법을 동원하지 않는 적법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에 신뢰를 보내 준 국민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결단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전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근에는 개편 시한을 '3월 말'로 지목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한 공정위는 "현대차 기업집단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짧게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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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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