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6% "해외이주 고려한 적 있다…행복한 삶 위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이 행복한 삶과 더 나은 교육 환경 등을 위해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전국의 만15~39세 청년 2천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년 사회·경제실태조사'(95% 신뢰수준에서 오차한계 ±2.76%) 중 해외이주 부문을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대졸 이상 중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이들의 비율이 40.3%로 가장 높았고, 대학이나 대학원생은 39.2%, 중·고등학생은 24.5%를 각각 차지했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을 최하 1점에서 최상 10점으로 응답한 결과를 하층(1~3점), 중간층(4~7점), 상층(8~10점)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해외이주를 고려한 이들의 비율이 하층(49.4%)에서 가장 높았고, 상층(44.2%)이 그다음이었으며, 중간층(32.7%)은 가장 낮았다.
해외이주를 고려한 적이 있는 이들 중 34.3%가 그 이유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34.3%)라고 답했다.
'새로운 사회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18.7%),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13.4%), '자기계발을 위해서'(11.2%),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들어서'(7.9%), '취업이 어려워서'(5.5%) 등의 응답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들은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재산·경제력'(30.1%)을 1순위로 꼽았고, 화목한 가정(25.3%)과 건강(11.5%)을 그다음으로 들었다.
반면,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없는 청년들은 화목한 가정(2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 적지 않은 청년들이 해외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복한 삶을 첫 번째로 이유로 꼽았다"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어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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