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서울교육감 후보 찾기 난항…"단일화 후보등록 연기"
조희연과 '국정교과서 마찰'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출마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곽일천(63) 전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은 28일 오후 강남구 무역센터 앞에서 연다.
곽 전 교장은 "학생들이 돈 들이지 않고 공교육만으로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처럼 각자 강점을 가지고 성장해 '상향 평준화'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마다 원어민교사 5명 이상을 배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고등학생 전원 외국연수, 돈 걱정 없는 문예체 교육, 학생인권조례 폐지, 대학교수 연구년제와 비슷한 교사 연구학기제 도입 등도 약속했다.
1955년생인 곽 전 교장은 서울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 환경관리정책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엔지속개발위원회 정부대표단 자문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디지텍고 교장을 지냈다.
곽 전 교장은 지난해 국정역사교과서 사용을 신청해 서울시교육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때는 학생들과 토론회에서 "(탄핵이) 정치적 음모로 이뤄졌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곽 전 교장은 보수단체들이 만든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수진영은 서울시교육감 후보 찾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감은 애초 이날까지 단일화 후보등록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다음 달 10일로 마감을 연기했다. 아직 등록한 후보가 없어서다.
다른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단체인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교추본)도 우리감과 같은 날까지 추가 후보등록을 받는다.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와 신현철 전 부성고등학교장, 최명복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을 단일화 후보로 내세웠다가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자 추가 모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감과 교추본은 공동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세울 예정이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이용구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과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박선영 동국대 교수도 최근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낸 정용상 동국대 교수도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정 교수는 교육감 선거가 '진영싸움'으로 변질한 데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 등도 보수진영 후보군이다.
최명복 이사장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이준순 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은 예비후보등록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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